반 고흐는 자신에게 가혹한 삶을 살았습니다. 그러면서도 사람들에게 환희와 낭만을 선사할 예술 세계를 꿈꾸었으니 이는 또 얼마나 끔찍한 부조리요, 시시포스의 헛된 노고입니까? 그런 까닭에 반 고흐는 참 매력적인 화가이며 스핑크스의 수수께끼처럼 신비로운 인물입니다. 이 책은 반 고흐의 삶과 예술의 에센스를 담으려 노력하는 한편 정말 진지하게 그의 심연과도 같은 정신과 마주하기를 시도했습니다. 그가 자신의 입을 통해 ‘그림 철학’의 정수를 들려준다는 설정에서 보면 이 책은 진정 ‘반 고흐가 말하는 반 고흐’라 할 수 있습니다.